'Monologue'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09.05.28 [謹弔]
  2. 2009.05.06 10% 4
  3. 2007.12.14 용서를 강요하는 세상
  4. 2007.05.22 스타크래프트 2
  5. 2007.05.18 징크스 2

[謹弔]

Monologue 2009. 5. 28. 00:06

멀찍이 한 발 떨어져 입매 매서운 척 
분노하지도 슬퍼하지도 행동하지도 않은 탓에 
더 큰 후회와 슬픔과 아픔으로 오늘을 맞이합니다. 

가신 곳에서 행복하시길, 남아 있는 이 곳에서 
우리는 당신이 바라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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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onologue 2009. 5. 6. 21:26

언제나 욕심은 끝이 없다. 시작은 언제나 사소했었다. 적지 않은 몸무게를 가지고 생활하면서도 나는 그런 상태를 절박하게 해소해야 할 상황이라고 인식해 본 기억은 그다지 없었다. 어느 순간 스스로를 태우고 남을 충분히 슬프고 분노스러운 작은 일 이후에도 나는 그저 적절히 줄어든 체중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어렴풋이 생각했었다.

여섯 달이 조금 안 되는 짧은 기간에 24Kg에 가까운 말도 안 되는 체중을 줄여냈지만 남는 것은 만족이 아니라 부족함이었다. 누구나 그렇지만 가지지 못한 것을 더 열망하게 된다. 일주일의 일과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근력 운동을 위한 일정이 붙고, 먹는 음식들의 칼로리를 재기 시작하고.. 정해둔 운동 시간표에서 하나만 벗어나도 불안해하고, 생각없이 주워먹는 과자 하나에도 안달하는 강박과 같은 생활을 시작한 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지독하게 깎여나간 내 몸의 지방은 결국 내 생활과 내 마음의 강박을 다른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체중을 줄여나가기 전의 나는 체중을 줄여낼 수만 있으면 조금 더 나아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운동을 하고 식사를 조절하는 따위의 일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내게 들러 붙은 것은 지금의 나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 뿐이다. 

인생 처음으로 10%이하의 체지방을 가지게 된 날, 나는 무척이나 기뻐했지만 언제나처럼 정해진 운동을 했다.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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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강요하는 세상

Monologue 2007. 12. 14. 20:47

지나치며 설핏 TV를 봤더니 말 못하는 노인네 하나가 딸을 데리고 나와 눈물을 흘리며 아들 둘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더라. 30년만이네 어쩌네 하는 것을 보면 아마 예전에 그 어미가 아들들을 두고 나와 다른 가정을 꾸려온게 아닌가 한다. 그 긴 시간을 왜 그저 보내고만 있었던 건지, 이제야 굳이 찾을 이유가 무엇인지 알 도리야 없겠지만 딸과 어미가 흘리는 눈물도 아들 둘이 짓고 있는 표정도 그저 불편해만 보인다.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용서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는 듯 싶어 예전처럼 마냥 벅차오르는 감동으로 화면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녹화가 끝난 후 저 사람들은 딸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지낼 수 있었을까, 아니면 유산이 어떻네 하는 소리를 하며 차라리 만나지 못한 것보다 못한 증오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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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Monologue 2007. 5. 22. 00:22
한 게임의 발매 소식을 [9시 메인 뉴스]에서 들을 수 있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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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Monologue 2007. 5. 18. 11:16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서로의 손을 반지로 결박하면 헤어지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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