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11.06.22 Moscow
  2. 2011.04.06 근황 2
  3. 2009.12.20 Meringue [091220]
  4. 2009.12.12 Meringue 2
  5. 2009.08.06 Memento mori 2

Moscow

Monologue 2011. 6. 22. 04:47

01234567


마지막 포스팅이 지난 출장 사진이었는데, 업데이트랍시고 하는게 바로 다음 출장 포스팅이 되어 버렸다. 지난 출장이 적잖이 길기도 길었던데다 미국 캘리포니아쪽에서 뉴욕을 경유해서 모스크바까지 걸쳐 들어오는 대장정이었던지라, 당분간은 출장이 없을 것 같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보기 좋게 예상을 깨고 한달 여 만에 다시 모스크바로 입국. 처음 입사하자마자 나선게 모스크바행이고 그 이후로 대충 네다섯번정도, 해마다 한번씩은 꼭 오게 되는 데 이쯤되면 명절에 고향집 내려가는 기분하고도 사뭇 비슷하기도 하다. 어느새인가 이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지도 5년이 지나버렸다는데서도 새삼 놀랍기도 하고..

급한 일을 대충 정리할 셈으로 잡은 일정이라 하루하루가 거의 반쯤 전쟁같은 기분으로 일만 하다 보니 언제나처럼 주변을 돌아다닐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번엔 게다가 회사 주소를 사뭇 외곽 지역 쪽으로 옮긴 다음에 온 출장이다보니 더더욱 그럴 기회가 드물어졌다. 예전 사무실은 관광지로 유명한 거리에 위치한 데다가, 붉은 광장이 걸어서 20여분 남짓 거리에 있어서 잠시나마 짬을 낼 기회는 있었기는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기에는 애매한 위치.

출퇴근이나 업무를 보기에는 외려 더 나아진 환경이라 별 불만은 없는데, 출장오고 나서 해진 다음 바깥나들이 하지 말라는 얘기를 대충 한 네명 넘게 하는 걸 보면 확실히 이곳 치안이 서울에 비교하면 다소 위험하긴 하구나, 싶은 심정이 들기는 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별 문제없지만 아시아계 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성 폭력이 적지 않게 보이는 편이라고. 더불어서 여성들도 다소 불안하긴 매한가지라, 사무실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여자 직원 한 명이 호신용으로 매우 날카로운 접칼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어쨌든 딱 좋은 시점에 들어와서 한국의 가을 날씨같이 맑고 시원한 날씨를 만끽하고 있는 것은 굉장한 장점. 7월에 들어가고 나면 그만큼 또 더위에 맥이 빠지겠지만. 이 곳의 하늘은 서울과 비교하면 언제 보아도 가슴이 시릴 정도로 기분이 좋다. 6월 초순에 들어와 어느새 6월 말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으면 시간 참 빨리 가는구나 싶기는 한데, 과연 여기 와서 그만큼 쓸모있는 시간을 보내기는 했는지 모르겠지만서도.

p.s : 그 러시아 특유의 털모자를 연이 닿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내 건 아니지만) 이건 나중에 따로 찬찬히 포스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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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Monologue 2011. 4. 6. 11:46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블로그 포스팅도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장대한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일정에 정신없이 쫓기다가 지난달부터 출장 때문에 바깥에 나와버리고 나니 블로그는 커녕 평소 일상도 흐지부지되는 바람에.. 주말에 식사거리 사려고 잠깐 나간 참에 날씨가 너무 좋아 한참을 서성이다가 몇 장 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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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ingue [091220]

Monologue 2009. 12. 20. 20:39

두 번째 도전. 요령을 알고 나니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도, 공도 한결 줄어들었다. 짤주머니를 쓰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지난번 결과와 비교하면 이럭저럭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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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ingue

Monologue 2009. 12. 12. 22:36

적잖이 쌓여가는 일정들 틈바구니에 어찌하다 마음갈피 잡지 못할 일이 생겨 몇날 며칠을 뜻대로 가누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다, 흘리는 시간을 버리는 방법을 찾아 보았다. 달콤함이 퍼져 나가는 것들을 입 속으로 집어 넣고 있으면 그 순간 만큼은 번잡스런 마음도 잠시 가라앉는다. 서둘러 챙겨온 장바구니를 뒤져보니 빠진 것들이 많아 몇 번 실수를 거듭하다가 그래도 먹기에는 크게 마음상하지 않겠다 싶은 조각들 몇 개를 가까스로 챙길 수 있었다. 오는 길에 동네 베이커리에 부탁하여 얻어온 포장 봉투에 구워낸 것들을 나누어 담고 단단히 봉하여 냉장고에 챙겨넣었다. 오는 월요일에 출근하면, 회사에 계신 분들과 근처에 계신 지인들께 달콤함을 함께 나누려 한다. 고운 하얀색으로 굳어야 할 머랭이 온도를 제대로 가늠치 못한 탓에 약간 빛이 바랜 감은 있지만,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쌓인 설거지거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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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mori

Monologue 2009. 8. 6. 23:34

[Memento mori]의 많은 부분을 좋아하지만, 개중에서도 나는 이 장면을 바라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가끔 나는 행복에도 극치가 있어서, 누구나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이지러지고 기울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해서 영원히 이러했으면 좋겠다-고 입 밖으로 내어 말하면 삶은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너무나도 급격한 파열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로 마음껏 행복해 하는 저 모습을, 나는 바깥에서 바라보면서 그 비감까지 미리 당겨 체험하고 있기에 이 순간이 더욱 아릿하고 그리운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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