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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2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2. 2007.03.05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2
  3. 2007.02.14 Number 23
  4. 2007.02.12 Rome 시즌 1 DVD 서플 중
  5. 2007.01.28 Departed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ovies 2007. 3. 12. 14:49

보기드물게 원제의 느낌을 꽤 잘 살린 번역제목을 가진 영화. ([Fountain]이 [천년을 흐르는 사랑]이 되는 판이니 뭐..)

영화는 딱히 흠잡을 것도, 그렇다고 열광할 것도 없는 고만고만한 로맨틱 코미디. 각자 나름대로 아픔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난관이자 기회를 계기로 뭉쳐서 무사히 해결하고 겸사겸사 사랑에도 빠지더라..는 이야기 되겠다. 남자 주인공이 맡은 역할이 다소 흥미로운데, 80년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의 멤버로 솔로로 전향당한 후 테마파크 축제 공연을 최고의 기회로 삼고 있는 가수. 게다가 이 사람, 지금 자신의 처지에 꽤나 만족하고 살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어쩌다 찾아온 기회도 자신의 재도약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한정 연기된 테마파크 공연을 다시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는 될 것 같아서 열심히 뛰어다닌다. 야심이 없다기보다는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안주해버린 캐릭터.

덕분에 난관이 난관이라기보다는 스토리 전개를 위한 작위적인 설정 느낌이 좀 나게 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다. 여주인공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고.. 이런 단점들을 메꿔주는 것은 캐릭터의 묘사. 특히나 80년대 음악이나 M/V를 흉내내어 만든 주인공의 음악이나 영상물들은 최고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

예전에 좋아했던 스타가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그 스타가 후일 어떤 식으로 몰락했는지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경 때문에라도 한번쯤 볼 만한 영화.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수준의 데이트 무비로 손색이 없다.

+) 휴 그랜트는 많이 늙었더라.. 몇년만 더 지나면 이 영화 주인공 모양이 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뮤직비디오. 휴 그랜트의 멋진 모습을 놓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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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Movies 2007. 3. 5. 17:02

여고괴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색채를 가진 작품. 덕분에 팬층도 상당히 많다.
당초 스펙트럼에서 제작한 DVD는 단촐한 1장에 OST만 포함한 구성이었음. 당시 DVD 제작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맘에 안드는 구성이어서, 수소문 끝에 프랑스에서 발매된 버전을 5만원 가량 들여서 구매했다. 오른쪽의 잿빛 패키지가 그것. 당시 국내로서는 구할 수 없었던 서플먼트가 꽤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어 자막이 나온다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구입. OST를 제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서플먼트가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받는 버전이었다.

...그러나 구입한지 몇달만에 두번째 이야기 UE 출시. OST를 포함해 물경 6장에 달하는 디스크 - 게다가 WMVHD버전을 수록! - 에 교환일기까지, 가격을 생각해보면 사상 최고의 패키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결국 출혈을 감수하고 다시 질러서 보관중. 왼쪽의 붉은 패키지가 그것.

이 영화를 찍은 두 감독은 후일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가족의 탄생]으로 돌아왔다. 결코 상업적인 성공이라고 말하기 힘든 결과 덕분에 다음 작업을 하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어 씁쓸하다. 영화의 성격만큼이나 특이했던 이런저런 후일담들은, 영화 팬들에게는 꽤나 즐거운 기억.

+) 공효진/김민선/박예진의 영화 데뷔작.
+) 민규동 감독은 처음 이 영화 제목을 [Memento Mori]로만 지으려고 했었으나, 영화사와의 부단한 싸움 끝에 부제를 다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IMDB에 수록된 영문 이름을 [Memento Mori]로 고치려는 시도를 했었다고 하기도.
+) 영화는 방학 한달간 촬영을 완료해야 했기 때문에, 시놉시스와 스토리보드는 영화 촬영 중간에 지속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근데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자주 바뀌는 것 같던데.)
+) 영화 중간의 카메라로 수업시간 촬영 에피소드는 실제 있었던 일을 변용하여 차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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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23

Movies 2007. 2. 14. 09:39



감독이 좀 갑갑하지만 여튼.. 그분이 오시니 무릎꿇고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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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시즌 1 DVD 서플 중

Movies 2007. 2. 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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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갤 [써틴]님이 올리신 Rome 시즌 1 DVD의 서플 캡쳐 사진.

저 장면은 흔히들 생각하는 근엄한 로마 원로원의 모습이 아니라 창졸간에 격투기장으로 변신해버리는 원로원 의원간의 쌈박질 장면이라고.
...s(ㅡ.-)y~ooO

+) 세계 방방곡곡 이름을 날리는 國K-1 만세.
+) 번역이 저런게 아니고 실제 영어 코멘트가 저렇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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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arted

Movies 2007. 1. 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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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하다. 무간도 시리즈의 팬이라면 그렇게 즐겁게 보기 힘들 듯.

무간도 특유의 감상적인 분위기를 싹 걷어내고 조금 상세한 설명을 더했다. 상영 시간은 원작에 비해 늘어난 편이지만 원작에서 꽤 중요한 역을 했던 여자들의 역할이 줄어드는 등 여러 모로 각색한 흔적은 있다. 잭 니콜슨을 비롯해 연기 자체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지만, 스콜세지가 묘사하는 갱단의 모습이 워낙에 동네 뒷골목 깡패 스타일인지라 연기에 관계없이 분위기가 확 죽어버리는 게 마음에 그리 들지 않는다.

원작을 보면서 감성적인 두 사람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라면 비추, 두 사람이 처한 역할이 만들어내는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가 좋았던 사람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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