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 rider
Movies 2007. 4. 14. 23:39영웅에게 있어야 할 것은 고난과 고뇌와 시련과, 마지막으로 그의 극복이다. 최근작을 제외하면 고뇌와 시련 같은 것은 별반 없었던 팬티 밖으로 내입는 독특한 패션감각의 소유자가 계신 것도 사실이지만 그분이야 원체 신적인 존재시니까. 다시 말해서, 별 같잖은 야바위로 인간 영혼이나 등쳐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집안 싸움하는데나 주인공을 갖다 써먹는 악마 따위는 애초 글러먹었단 얘기다. 진흙탕에 굴러가며 싸워도 이유가 있다면야 용납할 수 있지만 개폼잡고 온 몸에서 불을 활활 태워봤자 과격한 집안 싸움인 것을, 보는 사람들이 달갑게 볼 수 있을리가. 게다가 악마란 작자에게 영혼을 팔아넘기고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조차 않는 철혈의 주인공인 다음에야. 말하길 강한 힘에 휘둘리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되는 것이 영웅의 조건 - 다크 히어로든 어쨌든 간에 - 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럴 필요도 없는 나약한 적들이 뒹구는 세상인지라, 니콜라스 케이지 형님께서는 아무래도 경찰을 도와 민간 치안에나 힘쓰셔야 할 듯 싶다. 폭주족 잡는데는 요긴하게 쓰일 오토바이겠더라.
The break-up
Movies 2007. 4. 8. 20:11화성에서 온 남자네 뭐네 운운하지 않더라도 남자와 여자가 마음이 닿는 지점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좁혀야 하는 간극은 그야말로 화성에서 금성까지의 거리보다도 멀다고 해도 좋을 정도. 그래서 그렇게도 애절하게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내가 바라는 당신이 해 주었으면 하는 것들]의 목록을 차근차근 쌓아 나가게 되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별을 맞이하는 수 밖에 없다. 사랑이 변하는, 헤어짐의 이유를 따져보자면 수없이 많겠지만 개중 소소한 것들을 묶어보면 결국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에게 보여주는 태도에 화가 나 홧김에 외쳐버린 이별의 말이지만, 말을 뱉고 나면 상황은 더욱 고착되기 마련이라 이런 저런 수를 써 보아도 회복하기는 커녕 더욱 나빠져만 간다. 뒤늦게서야 예전으로 돌아가 보려고 해 보아도 이어진 다툼에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라면 수이 받아들일 수 있을 리도 만무하고.
결말을 제하면 과장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여서 보면서도 쓴웃음이 나오기도 했었고, 한편으로는 내가 하는 말이 상대에게는 이렇게 전해지는구나 싶어 공감이 가는 면도 일부 있다. 평소 같았으면 고만고만한 영화라 말하는 선에서 끝내겠지만 워낙에 요즘 상황에 가슴쓰리게 다가오는 장면이 제법 있어서 그렇게 말하기가 힘들다. 이제 와서 지나간 날을 후회해 봤자 아무 소용 없겠지만, 내가 조금 더 잘 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랬더라면 우리는 서로 함께 행복할 수 있었을까. 사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결말이지만.
경악
Movies 2007. 3. 26. 11:43Daniel Craig
Movies 2007. 3. 26. 00:10ㅠㅠ
[Road to perdition]에서 이 아저씨 배역이 그야말로 캐찌질찌질이라서 존내 싫어했었는데,
[Casino royale]보고 180' 급선회.. 캬아악 멋있잖아..
[Casino royale]보고 180' 급선회.. 캬아악 멋있잖아..
300
Movies 2007. 3. 18. 20:53액션의 스케일은 그리 크지 않지만, 300명의 군인들이 보여주는 군무에 가까운 액션 신들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잔혹한 장면이 많지만 과도한 후처리 덕분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 것도 장점.
약간은 엉성한 서사구조나 앞뒤 안맞는 전후 이야기(실제 역사와는 상이한 부분이 좀 있다)에 신경쓰지 않고 살과 살이 부딪히는 벅찬 광경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 근육은 모두 CG처리하지 않고 운동으로 직접 만든 것들이라고.
+) 실제로 스파르타 군사들이 저렇게 갑옷도 안입고 전투했을리가 없지..마는 근육들 보는 재미에.
+) 스파르타의 군대 제도는 영화에서 묘사한 것 보다 훨씬 더 지독하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정도는 참 [인간적]이라고들.
+) 영화보다도 엔딩 크레딧이 엄청나게 멋지다. 꼭 끝까지 감상할 것. 아래에 첨부하였는데, 위의 것이 극장에서 상영되는 오리지널 버전, 그리고 아랫것은 영화 [Gladiator]의 OST 중 [Now we are free]를 배경음악으로 바꾼 버전.
[Original Ver.]
+) 마지막으로..영화를 본 사람들은 더욱 즐거울 짤방. 싱크로율 100%..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