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back into love (demo ver.)
Movies 2007. 5. 23. 20:50Eva Gaelle Green
Movies 2007. 5. 20. 14:120123
1980년생 - 몽상가들/Kingdom of Heaven/007 Casino Royale 등. 스모키를 굉장히 좋아하는지 사진을 찾아보면 스모키 없는 맨얼굴 찾기가 훨씬 더 힘들다. 살짝 눈매가 아래로 쳐진 것을 화장으로 커버하는 듯. 강렬한 인상을 주는 화장법인데 화장을 지운 얼굴은 숨막힐 정도로 매력적이다. Casino Royale의 화장실 씬에서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 가운데 하나. 프랑스 출신으로, 영어를 들어보면 약간 어색한 면이 있지만 나이를 생각해볼때 앞으로의 작품이 매우 기대되는 배우. 지금까지 작품 선택도 꽤 나쁘지 않았다. 다만 소위 여배우의 무덤-으로 불리는 007이 필모에 끼여 있어서 조금 걱정.
4인용 식탁
Movies 2007. 5. 4. 15:45살아가면서 상처 하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서 평생을 내리그을 치명적인 아픔일 수도 있고, 기억 속에서 잠시 잠깐 떠오르다 말 추억같은 상처일 수도 있지만. 상처에 휘둘리면서 평생을 비틀어버릴 수도 있고 치열한 노력 끝에 극복하고 일어설 수도 있고. ...아니면, 감당 못한 진실을 기억 속에서 묻어버린 채 행복한 것 처럼 위장하고 살 수도 있겠다. 언제 어느 순간 부글거리며 끓어올라 현실 속에 나타날 지 모르더라도.
[4인용 식탁]은 상처와 아픔과 그로 인해 외면해 버린 진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저히 지탱할 수 없었던 사실들을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만들어 기억 속에 감추어 둔 채 살아온 사람들. 딱히 남부럽지 않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겪는 일상은 무언가 약간씩 일그러져 있다. 삭막하고 황량한 도시, 말할 수 없기에 자신을 내리짓누르는 기억의 편린. 그리고는 언젠가 그 기억을 마주 보아야 할 날이 찾아오고 만다.
홍보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꽤나 곤혹스러웠을 영화. 그래서 여름용 공포영화 분위기에 전지현/박신양이라는 배우를 중심으로 두었지만 공포영화도 아니고 전지현이나 박신양이 예전에 가졌던 페르소나에 기대는 영화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다. 섬세하게 잘 짜여진, 특히나 건조함과 삭막함을 적확하게 드러내는 촬영이 좋다. 영화는 매우 불편하기 짝이 없어서 보고 나서 한동안 좋은 기분을 가지기 힘들지만 그것이 나쁜 영화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흥행 실패에 비추어 보면 의외의 수작. 배우 전지현의 유명세가 영화를 외려 깎아먹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Spider-man 3
Movies 2007. 5. 1. 18:07A long waited hero finally comes back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가지는 장점은 아찔한 액션 시퀀스보다도 액션 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강력한 드라마에 있다. 현실적인 삶에 맞닿은 영웅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고민들과 그에 따르는 선택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어찌보면 꽤 유치하기 짝이 없게 생긴 의상을 입은 영웅에게 생동감을 준다. 2편에서 보여준 화려한 모습 덕택에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끝이 없을 정도로 상승. 그 기대를 초월할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대에 부응하는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항상 삶은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뒤를 후려치는 경향이 있다. 영웅으로서의 삶과 스스로의 삶, 그리고 그토록 고대하던 사랑까지 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의 생활은 예상치 못하게 비틀려 가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연인의 추락과 이별, 목숨을 걸어도 좋을 친구와의 대립, 게다가 상상할 수 없을 강력한 적까지.
여태까지와 같이 도심의 마천루를 활공하는 모습은 빠르고 현란하다. 비록 3편 내내 나오는 모습이라 약간씩 식상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대단한 시각적인 쾌감을 주는 것은 사실. 이에 더불어 초반부터 터져나오는 막강한 액션 시퀀스들은 한숨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특히 New Goblin과의 대결은 눈이 따라가기 바쁠 정도여서, 개인적으로 꼽은 최고의 장면. 2편에서의 전철 대결 신에서 보여준 속도감보다도 훨씬 강력하다. 비쥬얼만 놓고 따지면 심비오트에 침식당한 스파이더맨과 샌드맨의 모습을 빼놓을 수가 없다. 샌드맨의 입자들이 하나하나 움직이는 모습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해상도 높은 디지털 영사기에서의 관람은 사실상 필수. 전투 장면이 보여주는 육중한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영웅물로서 최고로 치는 2편에 비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다소 숨이 죽은 편인데, 이야기 자체의 힘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의 이야기에 너무 많은 적과 갈등이 이어지기 때문. 해서 스파이더맨의 고뇌는 다소 심약해보이고 샌드맨의 부정은 다소 상투적이며 해리의 우정은 뜬금없어 보인다. 심비오트에 침식된 피터 파커의 모습은 Anti-Hero라기보다는 껄렁한 시정잡배 분위기가 강하게 난다. 그것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충분한 재미가 있지만 고민하는 영웅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부분.
비쥬얼만으로는 올해 개봉할 트랜스포머와 함께 절정의 수준에 다다른 영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고 드라마 또한 2편에 비해 힘이 다소 약해졌을 뿐 블록버스터 영화로서는 여전히 보기 드물게 굵은 선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스탭들이 꽤 교체되었음에도 연속성을 잃지 않은 음악과 특수효과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 여러가지 면에서 보았을 때 올해 시즌을 휘두를 만한 괴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소니로서는 영화 자체의 수익과 더불어 블루레이 타이틀 확산을 위한 첨병으로서 007의 뒤를 이을 매우 매력적인 영화가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