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l'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8.10.21 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
  2. 2008.10.12 Books 4
  3. 2008.07.06 제국의 미래
  4. 2008.06.02 햇살만큼만 따뜻한 날들을 바라며
  5. 2008.04.29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

Literal 2008. 10. 21. 22:27


데이비드 제롤드 (지은이), 정소연 (옮긴이) |  ISBN(13) : 9788960172562

가족이 지독한 족쇄가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자의든 타의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가족이라는 관계에 묶고 살아가게 되지만 그 관계를 올바르게 유지시킬 수 있는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알고 태어나지는 못한다. 어두운 밤 스위치를 켜기 위해 더듬어 가는 것 마냥 실수를 통해 우리는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배워가게 되지만, 때로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굴레가 되어 서로를 지나치게 속박하게 되거나 반대로 지독한 애증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되기도 한다. 소소한 다툼과 문제거리들을 제하고 볼 때 이럭저럭 나쁘지 않은 부모나 친지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어찌 보면 적지 않은 행운이다.

그런 행운을 가지지 못한 아이에게 세상이 자신을 향해 열려 있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세상에 맞닿은 채로 이리저리 휩쓸려 다녀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날 누군가가 사랑을 주고자 다가온다고 하더라도 단번에 그 마음을 올곧게 받아들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언젠가는 또 예전처럼 닫히고 홀로 남을 것만 같은 느낌, 남들이 모두 멀쩡하게 살아가는 이 지구 위에 혼자 다른 별에서 떨어진 화성인이 된 것 같은 느낌. [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는 이런 심정으로 적지 않은 세월을 보내야 했던 한 아이와, 그 아이를 사랑하고 함께 가족이 되길 원한 한 아버지가 서로를 가족으로서 사랑할 수 있게 되기까지를 그린다.

혼자 지내는 밤에 적지 않게 길어질 때면 가끔 그래도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확실 때문에 안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혼자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은 것이 인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가끔 세상은 각박하고 거칠어 혼자 지탱하고 서 있기가 힘든 날이 있다. 이 독한 세상에 나 혼자 달랑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어찌 되어도 내 곁에서 함께 있어 줄 누군가가 있다고 믿는 것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그것 때문에 화성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지구인이 되어야 한다고 해도.


:

Books

Literal 2008. 10. 12. 14: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제국의 미래

Literal 2008. 7. 6. 21:04
제국의 미래
Day of Empire
에이미 추아(지은이) 이순희(옮긴이)|ISBN(13) : 9788996079118


하나의 국가의 흥망성쇠를 논할 때도 우리는 명확하게 그 이유를 규정지을 수 없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단 하나의 큰 원인이 국가를 멸망으로 몰아가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은 복잡한 사건들과 기저에서 작용하는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어느 순간 얽혀들어 만들어내는 결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국가의 정체를 이야기할 때도 이렇게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니만치 단순한 국가가 아니라 세계를 아우르는 제국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더욱 복잡해집니다. 시대에 따라 크기와 규모는 다르겠지만 당대의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는 세계 전체에 강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나타난 모든 제국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그 제국이 형성되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토록 강력한 힘을 지닌 제국의 출현과 멸망이 설명할 수 없는 운이나 적절한 시기에 있었다고 말해버리는 것은 편리하겠지만 게으른 접근법일 것이며 그보다는 각각의 경우를 관통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통분모에 대한 논의만큼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국이 단순히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숨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제국을 규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국의 표상과도 같이 인용되고 있는 고대 제국인 로마나 페르시아, 혹은 원(몽골)을 생각해본다면 광대한 영토가 제국의 존속 요건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슬람권의 제국이나 명과 같은 국가를 생각해본다면 제국 내의 사람들을 강제할 수 있는 특정한 요소 -그것이 종교일 수도 있고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많은 국가들을 결속시켜 세계의 축 가운데 하나로 적지 않은 시간 군림했던 소련을 제국으로 칭하지 않았으면서도 그러한 통일된 요소나 광대한 영토가 없는 단일국가로서 세계에 군림하고 있는 오늘날의 미국을 사실상 제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앞서 말한 정의는 제국의 요소라기보다는 각 개별 제국들의 개성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모든 제국들이 그러한 개성의 면모와는 관계없이 세계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국가였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고대의 국가들이 가질 수 있었던 영향력의 범위는 지금의 세계에 비추어 볼 때 턱없이 작은 경우가 많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오늘나의 기준이며 당시의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었던 세계의 범위와 당시의 제국이 영향력을 뻗힐 수 있었던 거리를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주장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해야 할것은 제국들은 어떻게 그러한 영향력을 얻었고 지속했으며 어떻게 그러한 영향력을 잃고 몰락하였는지가 될 것입니다.

국가가 인적 자원의 집합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정의에서 생각해 볼 때 하나의 제국이 정치/경제/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중심이 되고 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적 자원의 유입이 필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정한 영토를 부속지로 만들거나 혹은 그렇지 않거나에 관계없이 그 영토 내의 사람들을 제국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하고 그것을 유지하여 타 국가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것을 그러한 상황을 만들고 지속시키기 위한 정책이라고 할 때 필자는 이를 전략적인 관용이리고 칭하고 제국의 존속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히 제공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각 개인의 재능에 대한 보상의 성격에 가깝기 때문에 오늘날에 쓰이는 것처럼 인권의 개념은 포함치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방향으로라도 제국이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을 때 제국의 존속을 위한 필요조건이 갖추어진다는 것이며 제국의 그러한 관용의 정신을 자의든 타의로든 버리는 순간 제국의 틈새에 균열이 나타난다는 점일 것입니다. 예전의 제국들이 보여주는 실례로서 유대인의 박해로 인한 금융산업의 괴멸이라든가 제국이라고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히틀러 치하의 독일이나 당시의 일본이 보여준 극심한 불관용으로 일어났던 거대한 반발, 영국이 인도를 끝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일련의 경우를 본다면 이러한 주장에는 어느 정도의 타당함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미국이 제국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논의가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의 제국에 비추어 볼 때 부속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단일 국가라는 점은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그 어느 제국보다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만치 제국으로서의 미국의 위치는 어느 정도 공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초의 민주주의 제국으로서 그들의 법이 보장하는 폭넓은 자유는 분명 미국의 영향을 받는 미국 외의 사람들에게 있어 적지 않은 유인동기가 되는 것은 사실이며 이를 통해 미국이 일종의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만들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용의 확대는 역설적으로 내부의 불관용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데, 전체를 통일할 수 있는 특정한 기조가 없는 상황에서 집단의 다양성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포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균형이 깨어지기 때문입니다. 강경 이슬람권의 극한 예를 들지 않더라도 프랑스의 이민자 배척과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기본적으로 국가라는 집단은 이러한 정체성의 통일을 유지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문제에 필연적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이보다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합니다. 영토를 점령하지 않는 제국이라는 특이한 위치가 그러한 상황을 만들게 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수많은 다인종 다문화를 포괄하면서 임계점 이상으로 끓어오른 배척과 불관용의 분위기는 국가로서 맞이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이것 때문에 미국은 다른 국가에 강대하지만 친화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를 배척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국경 펜스 설치와 같은 사소한 분쟁에서부터 나아가 악의 축과의 전쟁에 이르는 거대 분쟁까지 911이후의 미국은 제국이자 선도국가로서의 자신의 지위를 천명하는 한편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는 역으로 그 동안 미국의 우산 아래 이루어졌던 pax americana를 버리고 독자적인 틀을 구축하고자 하는 경향을 촉발시켰습니다.

아직까지 새로운 축들로서 거론되는 유럽연합이나 중국과 같은 세력권이 대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대항해 저자는 것은 폭넓은 관용에의 복구를 통해 미국이 스스로의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금과 같은 배척은 이전의 역사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제국의 쇠망을 재촉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과연 미국 주도의 세계구도가 과연 지속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쁘지 않은 것을 굳이 고칠 필요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러해야 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새로이 나타나는 축들은 예전의 소련과는 달리 이념보다는 각자의 이익을 지향하고 있고 이러한 경쟁 구도가 각자의 세력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세계 질서의 재편 또한 고려해 보지 못할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저자가 책 전체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관용이라는 키워드는 일견 매력적이고 개별 국가나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서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매혹적인 관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린 지 한참 지난 오늘까지도 온전한 의미로서의 관용보다는 전략적인 의미로서의 포섭에 더욱 가깝게 이러한 관념이 사용되고 있다는 현실을 본다면 이것이 서로를 존중하는 상호 발전의 도모에 가깝다기보다는 제국이 부속국에 내리는 시혜에 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합니다. 이미 미국은 영토를 점령하지 않고도 확고한 영향력을 구축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이런 상황에서의 관용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기보다는 유인동기와 영향력을 이용한 거래에 더 가깝지 않나 합니다. 어차피 국가와 국가, 혹은 국가와 개인 사이에 완전한 의미의 상호존중이 있을 수 없다면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다른 대안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현재 제국의 우산 아래에서 살아가는 국가들이 취해야 할 태도일 것이라고 봅니다.

옛제국들의 흥망성쇠에 대한 흥미로운 해설과 더불어 관용과 불관용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은 저자가 저서에서 이루어낸 충분한 성과이지만, 이러한 키워드에 시종일관 천착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pax americana에 대한 정당성을 당위 없이 고수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

햇살만큼만 따뜻한 날들을 바라며

Literal 2008. 6. 2. 00:07


[침묵도 죄]라면 내가 저지르고 있는 죄는 깊고 넓다. 나는 분노하지만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때는 들끓는 마음에 세상을 바꾸는 날들을 바랐던 적도 있지만 충분히 어린 나이에 나는 일찍 실망하고 입매에는 조소를 품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세상을 비웃는 것을 세상을 충분히 알게 된 사람이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이라고 믿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나를 행동으로 다시 비웃어 주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밝은 희망으로 한 발자욱이나마 내딛어야 한다. 직접 그것을 보여주는 사람들 앞에 내 방관과 내 논리는 결국 나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핑계일 따름이다.

DCinside를 늘 좋아하지 않던 나였지만 이번 음식갤러리의 모금운동을 보고는 한켠이 아릿했다. 우리나라는 어느덧 이 정도까지 왔다.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고, 그 모인 마음들이 행동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작은 금액이나마 입금하면서, 나는 많이 부끄러웠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내가 한 입금은 행동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변명이자 위선에 가까운 것이라는 사실을 나 자신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위선도 선이었으면 좋겠다. 내 부끄러움을 덮기 위한 작은 변명이나마 오늘도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오늘 하루 종일 내리쬐었던 따뜻한 햇살만큼만 따뜻한 날들을 바란다.
: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Literal 2008. 4. 29. 23:28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데이비드 플랫 (지은이), 윤성준 (옮긴이) | 인사이트
ISBN(13) : 9788991268395

[사용성]이 대세다. 그걸 UI라고 불러도 좋고, 사용자 접근성이라고 풀어서 말해도 좋다. 오프라인-PC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관념의 소프트웨어의 의미가 희석되는 대신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웹이나 모바일 기기까지 아우를 정도로 급격하게 넓어지면서 사용자에게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가끔씩은 이걸 어떻게 쓰라고 만들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꽉 막힌 소프트웨어들을 볼 수 있다. 작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 그것이 직접적인 금전의 지출이 되었든 다른 방식이 되었든 - 까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소프트웨어가 이렇게까지 불친절해지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밑바닥에는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과의 괴리]가 깔려 있다. 이렇게 사용하겠거니 싶어 만들어 놓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대로 그런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에서 유독 이런 문제가 크게 불거지는 이유는 역시 실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시간과 돈만 허락한다면 무한히 수정이 가능한 특징 때문일 테고. 거기에 더해 기술적인 난제라든가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특이함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작자는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는지 웹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나 보안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언급하는 반면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적이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에서도 낄낄거리며 웃고 즐기기에는 좋은 소위 [까는] 내용들은 많지만 진지하게 고려해서 반영할 만한 부분에 대한 언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어서, 외려 예전부터 사용자 친화적인 설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입맛에 맞지 않는 구석이 많다.

바르게 설계되지 못한 소프트웨어들을 씹는 부분 또한 그렇게까지 깊게 분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Post Mortem]을 기대했던 본인같은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제법 있는 책. 정신 못차리는 사람들을 각성하게 만드는 정도로 딱 좋은 내용과 분량이라서, 평소 그야말로 [개떡같이] 디자인을 하고 있는 프로그래머/디자이너들에게 던져주고 각성을 촉구하기에는 매우 적절한 용도라고 하겠다. 책에서는 대체로 늘어진 티셔츠입고 콜라 쌓아놓고 밤새도록 날코딩하는 전형적인 이미지의 프로그래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UI에 대한 설계나 접근은 실제 코딩을 하는 사람보다는 UI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프로그래머가 디자인 의사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고, 국내처럼 UI디자인에 대한 인력 수요나 공급이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는 모두가 함께 짊어가야 할 짐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