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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7 Aliph Jawbone 2 - Noise assassin
  2. 2008.09.18 MSN Live Messenger 베타 출시
  3. 2008.09.12 제이님 사인!
  4. 2008.08.14 Armani vs. Zegna in Dark Knight 10
  5. 2008.01.17 MacBook Air, 당신의 날개가 되어 줄 수 있을까? 4

Aliph Jawbone 2 - Noise assassin

Gadget 2008. 10. 17. 00:31
Aliph의 첫 번째 제품은 나쁘지 않았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디자인과(대부분 디자인 자체보다는 그 크기 때문에 평가가 좋지 못했다)함께 Aliph가 자신있게 내세웠던 부분인 통화 품질 또한 어느 정도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대부분의 블루투스 헤드셋들이 다양한 기능이라든가 헤드셋 자체의 디자인을 판매의 요소로 삼고 있을 즈음 Aliph가 취한 길은 확실히 신선했고, 그것이 내가 비교적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Jawbone을 구입하여 사용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첫 번째 Jawbone이후 Aliph는 기존의 노이즈 캔슬링을 개선하여 Noise assasin이라는 이름을 붙인 다음 두 번째 Jawbone을 발매한다.

첫 번째 헤드셋과 두 번째 헤드셋의 사양상의 차이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Aliph가 자랑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점이며, 그 이외에 특별히 변경되거나 추가된 기능은 거의 없다. 그러나 외관상으로는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함께 크기 또한 이전에 비해 훨씬 작아졌다. 다만 이로 인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들게 되긴 했지만, 작아진 크기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을 듯 싶다.

첫 번째 모델의 디자인이 모던하고 세련되어보이는 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두번째는 그에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고자 시도한 것 같지만, 어느 쪽이든 그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적당히 조명을 잘 받은 사진으로는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기기 전체가 광택이 없는 플라스틱 재질을 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만져 보았을때의 감흥이 훨씬 덜하다. 물론 이 정도 헤드셋에 다른 재질을 썼을 경우 무게가 더 늘어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하겠다. 첫 번째 모델에서부터 자랑으로 내세웠던 버튼을 숨기는 디자인은 이번에도 여전해서 만져보기만 해서는 버튼이 어디 있는지 여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체로 이전 모델과 비슷하지만 위치가 약간 변경된 부분이 있서 신경이 쓰이는데, 특히 주로 사용하게 되는 통화 / 통화 종료 버튼이 생각없이 손으로 잡으면 동작 LED를 정확하게 가리게 되는 위치에 있는 점은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전원을 끌 때 항상 생각없이 누른 다음에 손을 치우고 동작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첫 번째 헤드셋의 가장 큰 문제가 미국쪽 기준으로 만든 이어피스 탓에 착용감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인데, 두 번째 모델에서 개선되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대폭 개선된 수준은 아니다. 물론 이전에 비해서는 좋아져서 생각없이 뛰었더니 헤드셋이 흘러내리더라는 상황 같은 경우는 그다지 생기지 않지만 장착 위치를 미묘하게 맞추기가 힘든 경우가 생기는데, 이게 통화 품질을 좌우하는 노이즈캔슬링 센서의 위치를 잡는 것과 맞물려서 곤혹스러운 일이 생길 때가 있다. 이전 모델에서도 종종 경험했던 일인지라 나아지기를 기대했었지만, 애초 국외 판매를 하지도 않는 모델이니만큼 그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는것이 무리였던 듯 싶다. 

노이즈 캔슬링 자체는 확실히 쓸 만 하다. 이전의 사용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지막지한 기대를 하지만 않는다면 블루투스 헤드셋으로서는 충분히 좋은 성능을 제공해 주고 있고,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서울 같은 도심지에서 주로 필터링해야 할 사람의 음성을 차단할 수 있는 흡족한 방법은 당분간 없으리라는 생각은 확실히 주지해야만 하겠다. Noise assassin은 이전과 같이 마이크로 전달되는 음성에 대한 노이즈 필터링이기 때문에, 이전과 마찬가지로 들리는 쪽으로의 노이즈 감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어피스 얘기를 이어서 해 보자면,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센서가 설명서에 지정한 곳에 제대로 위치해야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 이어피스의 착용 문제때문에 이 센서 위치가 어긋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목소리까지 감쇄 대상이 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굉장히 작게 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다행히도 골격이 착용시 딱 맞아 떨어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경 쓸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이전 모델에서 많이 지적당했던 매우 낮은 수신 볼륨 문제나, 전체적으로 매우 가벼워지고 개선된 디자인 등과 함께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개선을 생각한다면 두 번째 모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약간 단점 위주의 기술이 되었지만 사용상의 아쉬움을 이야기 했을 뿐이고, 블루투스 헤드셋 구입을 고려한다면 상위권에 넣고 고려해도 좋은 물건이기는 하다. 그러나 여타의 헤드셋에 비해 확실히 비싼 비용, 특히 국내에서 구입 시 대행업체를 위한 제반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점과 함께 이전 모델의 사용자에게는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큰 변화가 없어서 새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 모델에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본인은 이전 모델을 쓰다 새 모델로 넘어오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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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Live Messenger 베타 출시

Gadget 2008. 9. 18. 13:11

Live Suite의 베타 버전이 발표되어서 함께 포함된 Live Messenger의 베타 버전을 설치하였다. 기존 Live Suite에 포함되어 있던 어플리케이션의 버전업과 함께 새로이 몇몇 어플리케이션이 추가되었지만, 메신저 이외에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제외하고 메신저만 설치. 7에서 8버전대로의 업그레이드가 UI 분위기를 바꾼 일종의 facelift에 가까웠다면, 이번 업그레이드는 UI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기능을 일신하는데 중점을 둔 듯 싶다. 아직은 베타이므로 이용에 주의하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지만 완성도가 꽤나 높아서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인화면에서 바뀐 점들은
- 왼쪽을 성가시게 가리던 탭이 아래로 내려가고 사용자가 끌 수 있게 되었다
- [따끈따끈 새 소식] 탭을 이용하여 등록된 사용자의 변화를 알려준다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끌 수 있음)
- [친한 대화 상대] 란을 통해 대화가 잦은 사용자를 따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 사용자 상태를 색으로 간단히 표기할 수 있게 되었다
는 점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 강화된 스킨/배색 기능 및 아직 확인하지 못한 기능들이 다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화창의 경우는 UI 분위기의 일신과 함께 한 사용자가 여러번 대화를 연속으로 진행했을 경우 예전과 달리 묶어서 표시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여러모로 마음에 들게 바뀐 점이 꽤 많아서 사용에 만족스럽다. 정식 버전 출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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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님 사인!

Gadget 2008. 9. 12. 00:20

어찌어찌하다 연이 닿아서 평소에 꼭 한번 뵙고 싶었던 제이님을 뵐 수 있었다. [우주류]를 읽고 처음 큰 충격을 받은 다음 정말로 뵙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대단한 행운이 닿았던 셈이다. 염치불구하고 뵙자마자 조르고 조른 끝에 사인을 얻어 내어 당당하게 자랑을. 제이님 신간도 꼭 구입해 볼 테니 다음번에 뵐때는 책에도 사인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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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ni vs. Zegna in Dark Knight

Gadget 2008. 8. 14. 16:07

사람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조커를 마냥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영화를 지탱하는 나머지 두 축인 Wayne / Dent를 바라보는 것도 만만치 않게 즐거운 일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 의미로 시도해 볼 생각조차 하기 힘든 조커의 패션과는 달리, 나머지 두 사람은 영화 내내 근사한 옷 + 세계 최고 수준의 옷걸이가 조화될 경우 어떻게 사람을 홀리는 지를 여실하게 보여 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이미 여러 군데서 보도를 통해 잘 알려졌지만 Bruce Wayne의 의상은 모두 Armani가 협찬했는데, 단순히 의상 제공 수준이 아니라 역할을 맡은 Chriatian Bale의 몸에 맞는 재단과 함께 심지어 태그까지 오리지널로 [GIORGIO ARMANI for Bruce Wayne] 와 같이 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Armani가 만들어낸 광고.


Harvey Dent도 만만치 않아서, 결코 뒤지지 않는 Ermenegildo Zegna를 입고 등장한다. 두 옷 모두 각각의 인물들에게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극중 인물들의 성격이나 배경까지 어느 정도 드러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특히나 Christian Bale이 Bruce Wayne으로서 극 중에서 풍기는 [세계최강갑부]의 이미지는 배우 자신의 탁월한 연기력도 있겠지만 잘 갖추어진 의상의 도움도 어느 정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Harvey Dent


물론, 아무리 옷이 좋아도 옷걸이가 형편없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Armani를 입는 스스로를 10초간 상상해보고 한숨쉬었다.

내가 입는다고 이렇게 보이겠느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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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Book Air, 당신의 날개가 되어 줄 수 있을까?

Gadget 2008. 1. 17. 00:20

노트북의 활용 용도를 전적으로 어딘가에 항상 들고 다니는 것에 두는 본인과 같은 사람에게 있어서 애플의 노트북은 노트북이라기보다는 데스크탑에 가까운 재앙이다. 크기로는 12.1'와 무게로서는 1.6kg이 마지노선임을 주장하는 것이 솔직히 빡빡하기 그지없는 기준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위 입문기로서의 맥북 라인업을 지나 맥북 프로로 눈을 돌려보면 그 잘 떨어지는 라인과 함께, 잘 갖추어진 사용자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영원히 손이 닿지 않을 어떤 것임에는 분명하다. 나는 차라리 투박하고 어디 뻔한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악을 쓰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애플 매니아들에게는 악명높은 윈도우밖에 구동할 수 없더라도 조금 더 가벼워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델을 주저없이 선택할 테니까.

잡스도 어지간히 맥북을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 마뜩찮았던지 아니면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많은 이유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Air는 이런 관점에서만 볼때는 축복이요 광휘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노트북을 손에 쥐고 있다면 우리는 한 쪽 어깨, 혹은 백팩을 메면 두 쪽 어깨에 걸쳐 떨어지는 2kg이 가볍게 넘어가는 - 가방이 무겁다면 1.5배쯤의 - 무게를 더이상 의식하지 않고 자유로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될 테니까. Air는 발목을 묶는 족쇄를 대신해 등에 달린 날개가 되어 줄 것 처럼 보인다. 하물며 파일에 집어넣고 책꽂이에 꽂아도 될 그 두께라니! 첨단의 기술을 바깥으로 드러내어 사용자를 유혹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수많은 메이커와는 달리 크기와 무게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만 전력을 다해 하나의 제품을 디자인해낸 감각만큼은 충분히 경탄하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비록 애플이 되지는 못한 누군가가 예전에 시도했다고 해도 뭐 어떤가. 가끔 쓸데없이 한 발 빨라 충분한 박수를 받지 못하는 일군의 엔지니어들에게 잠시 애도를.

그러나 매끈하게 잘 빠진 몸체 아래에 서 있는 가격표와 사양을 생각해보면 마냥 들떠오른 기분은 살짝 가라앉기 시작한다. ODD같은 사소하기 짝이 없는(!) 디바이스를 뺀 것이야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열정적인 PT를 위한 VGA포트..가 별도의 액세서리를 필요로 한다든가 - 대부분의 기업용 프로젝터는 RGB를 쓰지요 - USB 메모리를 꽂고 나면 마우스를 꽂을 수 없다든가, Et cetera, Et cetera. 다른 이들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스스로에게만큼은 가격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은 기기임이 명백함에도 한참 넋을 잃고 카탈로그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산다는 행위는 장점과 단점들을 요모조모 따져보는 이성적인 부분만큼이나 감성적인 부분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Air가 나의 날개가 되어 주지는 못하겠지만 안 그래도 조만간 사야 할 노트북, 무얼 살까 고민하던 리스트에 선택지만 하나 더 늘어나 머리가 조금 더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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