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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6 Memento mori 2
  2. 2007.03.05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2

Memento mori

Monologue 2009. 8. 6. 23:34

[Memento mori]의 많은 부분을 좋아하지만, 개중에서도 나는 이 장면을 바라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가끔 나는 행복에도 극치가 있어서, 누구나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이지러지고 기울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해서 영원히 이러했으면 좋겠다-고 입 밖으로 내어 말하면 삶은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너무나도 급격한 파열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로 마음껏 행복해 하는 저 모습을, 나는 바깥에서 바라보면서 그 비감까지 미리 당겨 체험하고 있기에 이 순간이 더욱 아릿하고 그리운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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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Movies 2007. 3. 5. 17:02

여고괴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색채를 가진 작품. 덕분에 팬층도 상당히 많다.
당초 스펙트럼에서 제작한 DVD는 단촐한 1장에 OST만 포함한 구성이었음. 당시 DVD 제작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맘에 안드는 구성이어서, 수소문 끝에 프랑스에서 발매된 버전을 5만원 가량 들여서 구매했다. 오른쪽의 잿빛 패키지가 그것. 당시 국내로서는 구할 수 없었던 서플먼트가 꽤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어 자막이 나온다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구입. OST를 제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서플먼트가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받는 버전이었다.

...그러나 구입한지 몇달만에 두번째 이야기 UE 출시. OST를 포함해 물경 6장에 달하는 디스크 - 게다가 WMVHD버전을 수록! - 에 교환일기까지, 가격을 생각해보면 사상 최고의 패키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결국 출혈을 감수하고 다시 질러서 보관중. 왼쪽의 붉은 패키지가 그것.

이 영화를 찍은 두 감독은 후일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가족의 탄생]으로 돌아왔다. 결코 상업적인 성공이라고 말하기 힘든 결과 덕분에 다음 작업을 하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어 씁쓸하다. 영화의 성격만큼이나 특이했던 이런저런 후일담들은, 영화 팬들에게는 꽤나 즐거운 기억.

+) 공효진/김민선/박예진의 영화 데뷔작.
+) 민규동 감독은 처음 이 영화 제목을 [Memento Mori]로만 지으려고 했었으나, 영화사와의 부단한 싸움 끝에 부제를 다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IMDB에 수록된 영문 이름을 [Memento Mori]로 고치려는 시도를 했었다고 하기도.
+) 영화는 방학 한달간 촬영을 완료해야 했기 때문에, 시놉시스와 스토리보드는 영화 촬영 중간에 지속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근데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자주 바뀌는 것 같던데.)
+) 영화 중간의 카메라로 수업시간 촬영 에피소드는 실제 있었던 일을 변용하여 차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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