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사진
Vision 2011. 4. 27. 04:34비행기를 타면 꼭 한번쯤은 찍어보게 된다는 것이 하늘 사진인데도, 어쩌다 보니 늘 복도 쪽 자리에만 앉아 지리하게 열두어 시간씩을 보내다 보니 좀체 그럴 만한 기회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모스크바로 넘어가려고 탄 경유편 비행에서 처음으로 창가 자리에 앉을 기회가 생겨서, 지루한 비행 중에 몇 장 찍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창측 좌석은 앉을 곳이 못 된다는 절실한 교훈도 함께..
길어야 2주 남짓 나가던 보통 때와는 달리 6주 언저리에 이르는 짧지 않은 기간을 바깥에서 보내다가 들어가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여러 가지 마음이 적지 않다. 어딜 나가서나 크게 문제 없이 비교적 잘 지냈다고 생각하지만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장소가 역시 마음을 두기에 적당한 장소라는 생각 또한 절실하게 들게 된다. 즐겁게 웃으면서 지나갈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Night Sight
Vision 2010. 7. 22. 03:33하루 온 종일 몇 마디 말 꺼내지 못한 채로 보내고, 고장난 것처럼 전화가 울리지 않는 날들이 생경스럽게 반복된다고 느꼈었으나, 결국 그게 내 여상스런 하루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Moscow
Vision 2010. 7. 16. 00:58
이래저래 좀 일정에 쫓기기도 했고..지금은 일 때문에 잠시 모스크바에. 동토의 땅일줄 알았던 모스크바는 36도에 육박하는 기운으로 사람을 말려죽이고 있습니다. 피서가는 기분일 줄 알았건만. 사진은 오후 10시경, 오전 5시즈음에 이미 해가 뜨고 11시가 넘어야 그제야 어둑어둑해지는 백야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아홉시에 퇴근해도 도망가는 기분이에요.
100425 Anthracite | 정민아
Vision 2010. 4. 26. 02:22
언제부턴가 복작거리는 대로변에서 떨어진 조용한 골목골목 사이에 까페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홍대에서 합정, 상수로 넘어가는 거리들 사이사이에도 그런 까페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자주 발걸음 하는 쪽이 아니었지만 지난 번 공연 이후로 다시 한번 그 가야금 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기회가 생겨 가볍게 찾아 보았다. 넓고 고즈넉한 공간도, 즐겨 마시는 커피도 좋았을 뿐더러 그 공간을 가득 메운 가야금 소리와 먹빛 목소리 또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