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lo

Music 2010. 6. 11. 12:30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취미삼아 스윙을 했던 게 3년 정도가 되었다. 취미를 선택하는데 이런저런 고려를 한다기보다는 즉흥적인 판단에 따르는 경우가 많았던 지라 그 정도까지 가게 되리라고는 처음 시작할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내가 그렇게 오래 스윙을 하게 되었던 이유는 스윙 자체가 가진 매력에도 적잖이 끌렸던 것도 있지만, 그보다도 [비언어로 구사하는 자기 표현과 의사소통]이라는 측면에 더 크게 이끌렸기 때문이었다. 더 이전에 내가 사진을 찍었던 것, 그리고 요즈음 스윙을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먹는 것, 스윙을 쉬는 동안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것까지 생각해보면 저 주제는 내 취미생활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몇년 전부터 관심은 꾸준히 가지고 있었지만 바쁜 일정에 손대지 못하고 있던 것이 음악인데, 시간 소모가 많이 심했던 일정 하나를 드디어 완전히 정리할 수 있게 된 차에 시작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어제서야 악기를 받아 들고 레슨 일정을 맞추었다. 예전의 다른 취미들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악기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내 관심의 초점은 나 자신에 더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악기의 선택은 다소 즉흥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어떤 것이 나와 맞을지는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니만큼 적당히 시간을 들여 보고 나서 뒷일을 생각해 볼 요량. 어차피 누군가를 위해 연주할 것도 아닌데다 일과 운동과 같은 생존을 제외하고 나면 비교적 심심하고 담백한 생활이 남아 버리는지라, 그 가운데 이런 정도로 나를 채색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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