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익숙한 날 저녁

Vision 2008. 7. 10. 20:33

집 앞에 도착해 언제나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 뒤돌아 문을 닫으려는데 노을져 붉게 변한 하늘이 보여 한참을 가만히 서 있었다. 며칠 보기 드물게 날이 맑더니 저녁 들어서 이렇게 노을도 아름답게 지게 되는가 싶다. 무던한 양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오던 날들, 일상같이 반복되는 날들 사이에 눈부신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 어제와 같은 날이 오늘도 반복될 뿐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어쩌면 우리 생의 가장 눈부신 순간은 그런 틈새 사이에 있는 것일런지도 모르겠다.

핸드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으려다 이게 아니다 싶어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왔다. 몇 장을 찍고 들어서니 금새 익숙한 어둠이 주위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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