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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Z-W202 : Sony Style Simplicity

Gadget 2009. 8. 30. 01:27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늘리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단순한 재생기기의 역할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요즈음의 MP3 플레이어들의 일반적인 추세라고 본다면, W202가 서 있는 지점은 그 반대쪽 끝이라고 할 만하다. 하나의 기기에 다양한 기능을 접목하는 측의 정 반대에 서서 한 가지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어울리지 않는 기능은 과감하게 깎아내면 W202와 같은 타입의 기기가 나올 것이다.


서브형의 기기에서도 거의 빠지지 않는 정보 표시용의 액정까지 제거해버리고, [Wearable]이라는 컨셉에 집중하여 착용시 활동에 거슬리지 않는 형태와 함께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은 조작부위까지 모두 들어내어버렸다. 덕분에 움직이면서 거슬리지 않는 착용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 때문에 부족해진 조작 인터페이스는 Zapping과 같은 기능을 통해 보충하고 있다. 이러한 간결함에 더불어 지금까지 스스로의 섬을 만들고 고립되는 것으로 악명높았던 Sony 특유의 연결 도구들을 버리고 간단한 조작만으로 PC와 연결을 가능케 했다는 것도 사용상의 편리함을 더한다. Zapping 기능을 위한 Content transfer 기능을 제공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며 보통의 usb 연결로도 아무 문제없이 작동한다.

멀쩡하게 기기정보와 충전정도까지 표시해준다.


급하게 운동을 나가는 경우와 같은 상황을 위한 급속 충전 기능이나 기동/종료의 용이함과 같은 기능에서부터 빠른 곡 탐색을 위한 Zapping과 같은 기능까지 제품을 기획하면서 실제로 사용할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적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구석이 많다. 물론 곡별 탐색만이 가능하고 앨범/폴더별 탐색조차 되지 않는 간소한 버튼 구성이나, Wearable+Sports라는 컨셉으로 광고하면서도 뻔뻔하게 땀나서 고장나면 유저책임이라고 밀어붙이는 Sony다운 A/S규정같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들을 감안해도 Sony가 보여주고 있는 간결함은 주목할만하다.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는 유명한 경구를 다시 한번 새기지 않더라도 W202는 실로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한 가지 목적에 집중하여 그를 통해 적절한 디자인의 기기를 만들어 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스포츠형 디바이스라는 컨셉으로 국내에 발매되었던 이전의 몇몇 어정쩡한 기기들에 비교해 본다면 이 기기가 가지는 가치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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