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Hathaway'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1.14 Love & other drugs 2

Love & other drugs

Movies 2011. 1. 14. 22:37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한 외양을 가지고 있지만, 실은 그보다는 멜로에 더 가까운 느낌의 작품. 제약 회사의 영업직원과, 평생을 약을 달고 살아가야 하는 여성과의 만남을 통한 대조를 그리려는 인상이 있었으나 그 얼개가 잘 섞여들어가지는 못한다. 그래서 영업직원으로서의 성공 스토리와, 그와 그녀와의 사랑 이야기가 두 축으로 각자 전개되고만 있다는 인상이 꽤 있다. 이러한 류의 영화에 늘 등장하는 코믹한 조연 캐릭터들도 다소 낭비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 그러나 두 주연 배우인 Jake Gyllenhaal 과 Anne Hathaway의 호연이 이런 단점들을 거의 덮어버릴 정도로, 두 사람의 매력은 굉장히 강하다. 노출 장면이 매우 많은데도 깔끔한 촬영과 잘 다듬은 연기 덕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좋았고, 환자로서 감정을 살리는 연기는 앤 헤서웨이쪽이 조금 더 세밀했으나 역시 제이크 질렌할의 톡톡 튀는 연기가 영화 전반을 잘 이끌어 나가는 덕분에, 이야기의 부족한 얼개를 잘 메우고 있다.

평생을 치료하지 못하고 지고 가야 할 병을 가진 연인을 만나는 것은 보통의 연인들로서는 매우 낮은 확률의 일이고 보면 영화에서 두 사람이 겪는 갈등이 조금 피상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결국 그만큼 큰 벽에 부딪히지 않더라도 사랑하며 만나는 가운데 서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게 되는 것은 언제나 생기는 일일 따름이다. 확신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 사랑하느냐, 혹은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 확신을 나누느냐고 칼로 잘라내듯 결정하고 말할 수 없는 일이고 보면 우리는 얼마나 자주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버텨낼 수 있는지를 시험당하게 되는지. 늘 겪는 일상사의 드라마틱한 변주라는 부분에서 적지 않은 부분에 공감할 수 있었다.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과연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믿고 내어 줄 수 있었을까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P.S : [Tron : Legacy]가 Quorra의 쫄쫄이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면, [Love & the other drugs]는 Anne Hathaway의 멋들어진 몸매, 특히나 잘 다듬어진 가슴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