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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ph Jawbone 2 - Noise assassin

Gadget 2008. 10. 17. 00:31
Aliph의 첫 번째 제품은 나쁘지 않았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디자인과(대부분 디자인 자체보다는 그 크기 때문에 평가가 좋지 못했다)함께 Aliph가 자신있게 내세웠던 부분인 통화 품질 또한 어느 정도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대부분의 블루투스 헤드셋들이 다양한 기능이라든가 헤드셋 자체의 디자인을 판매의 요소로 삼고 있을 즈음 Aliph가 취한 길은 확실히 신선했고, 그것이 내가 비교적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Jawbone을 구입하여 사용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첫 번째 Jawbone이후 Aliph는 기존의 노이즈 캔슬링을 개선하여 Noise assasin이라는 이름을 붙인 다음 두 번째 Jawbone을 발매한다.

첫 번째 헤드셋과 두 번째 헤드셋의 사양상의 차이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Aliph가 자랑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점이며, 그 이외에 특별히 변경되거나 추가된 기능은 거의 없다. 그러나 외관상으로는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함께 크기 또한 이전에 비해 훨씬 작아졌다. 다만 이로 인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들게 되긴 했지만, 작아진 크기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을 듯 싶다.

첫 번째 모델의 디자인이 모던하고 세련되어보이는 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두번째는 그에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고자 시도한 것 같지만, 어느 쪽이든 그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적당히 조명을 잘 받은 사진으로는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기기 전체가 광택이 없는 플라스틱 재질을 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만져 보았을때의 감흥이 훨씬 덜하다. 물론 이 정도 헤드셋에 다른 재질을 썼을 경우 무게가 더 늘어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하겠다. 첫 번째 모델에서부터 자랑으로 내세웠던 버튼을 숨기는 디자인은 이번에도 여전해서 만져보기만 해서는 버튼이 어디 있는지 여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체로 이전 모델과 비슷하지만 위치가 약간 변경된 부분이 있서 신경이 쓰이는데, 특히 주로 사용하게 되는 통화 / 통화 종료 버튼이 생각없이 손으로 잡으면 동작 LED를 정확하게 가리게 되는 위치에 있는 점은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전원을 끌 때 항상 생각없이 누른 다음에 손을 치우고 동작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첫 번째 헤드셋의 가장 큰 문제가 미국쪽 기준으로 만든 이어피스 탓에 착용감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인데, 두 번째 모델에서 개선되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대폭 개선된 수준은 아니다. 물론 이전에 비해서는 좋아져서 생각없이 뛰었더니 헤드셋이 흘러내리더라는 상황 같은 경우는 그다지 생기지 않지만 장착 위치를 미묘하게 맞추기가 힘든 경우가 생기는데, 이게 통화 품질을 좌우하는 노이즈캔슬링 센서의 위치를 잡는 것과 맞물려서 곤혹스러운 일이 생길 때가 있다. 이전 모델에서도 종종 경험했던 일인지라 나아지기를 기대했었지만, 애초 국외 판매를 하지도 않는 모델이니만큼 그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는것이 무리였던 듯 싶다. 

노이즈 캔슬링 자체는 확실히 쓸 만 하다. 이전의 사용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지막지한 기대를 하지만 않는다면 블루투스 헤드셋으로서는 충분히 좋은 성능을 제공해 주고 있고,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서울 같은 도심지에서 주로 필터링해야 할 사람의 음성을 차단할 수 있는 흡족한 방법은 당분간 없으리라는 생각은 확실히 주지해야만 하겠다. Noise assassin은 이전과 같이 마이크로 전달되는 음성에 대한 노이즈 필터링이기 때문에, 이전과 마찬가지로 들리는 쪽으로의 노이즈 감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어피스 얘기를 이어서 해 보자면,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센서가 설명서에 지정한 곳에 제대로 위치해야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 이어피스의 착용 문제때문에 이 센서 위치가 어긋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목소리까지 감쇄 대상이 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굉장히 작게 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다행히도 골격이 착용시 딱 맞아 떨어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경 쓸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이전 모델에서 많이 지적당했던 매우 낮은 수신 볼륨 문제나, 전체적으로 매우 가벼워지고 개선된 디자인 등과 함께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개선을 생각한다면 두 번째 모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약간 단점 위주의 기술이 되었지만 사용상의 아쉬움을 이야기 했을 뿐이고, 블루투스 헤드셋 구입을 고려한다면 상위권에 넣고 고려해도 좋은 물건이기는 하다. 그러나 여타의 헤드셋에 비해 확실히 비싼 비용, 특히 국내에서 구입 시 대행업체를 위한 제반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점과 함께 이전 모델의 사용자에게는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큰 변화가 없어서 새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 모델에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본인은 이전 모델을 쓰다 새 모델로 넘어오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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