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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legant Universe - Brian Greene

Literal 2007. 3. 24. 00:10


The Elegant Universe: Superstrings, Hidden Dimensions and the Quest for the Ultimate Theory

브라이언 그린 (지은이), 박병철 (옮긴이) | 승산
출간일 : 2002-03-11 | ISBN : 8988907280

차례

1부 지식의 변두리에서

제1장 끈 String으로 단단히 묶다

2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양자의 딜레마

제2장 시간과 공간, 그리고 관찰자의 눈
제3장 뒤틀림 Warps과 굴곡 ripples
제4장 불가사의한 미시세계
제5장 새로운 이론의 필요성이 대두되다: 일반상대성이론 대 양자역학

3부 우주의 교향곡

제6장 그것은 그냥 음악일 뿐이다: 초끈이론 Superstring Theory의 본질
제7장 초끈 Superstring의 '초 Super'란 과연 무슨 뜻인가?
제8장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차원을 찾아서
제9장 실험적 증거들

4부 끈이론과 시공간의 구조

제10장 양자기하학 Quantum Geometry
제11장 공간찢기 Tearing the Fabric of Space
제12장 끈이론 이상의 이론: M-이론 M-Theory을 찾아서
제13장 끈/M-이론의 관점에서 본 블랙홀
제14장 우주론 Cosmology

5부 21세기 통일이론

제15장 앞으로의 전망


누가 뭐래도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수많은 [교양]과학서적이 주장하는 모토인 -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첨단과학의 세계 - 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점일 게다. 물론 포인트가 [누구나]쪽인지, 아니면 [첨단과학]쪽인지는 좀 애매모호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책은, 양자역학 이후로 물리학의 세계에 가장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 현재형! - 초끈이론, superstring theory 에 대해 개괄하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초끈이론이 발생하기까지의 물리학의 변천을, 중반을 넘어 후반부까지는 초끈이론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초끈이론이 만들어낸 우주관까지를 다루고 있음.

사실 이런 지대하게 어렵기 짝이 없는 학문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풀어서 설명한다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인간이 인식하는 3차원 공간에서 11차원 공간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만들 방법이 있을까? 불가능이라고 단언해도 좋을 것이다. 클라인 병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2차원 평면 위에 4차원 도형을 그리는 것도 어렵기 짝이 없는 것이 현실. 덕분에 초끈이론에서 (다른 과학 분야라고 안 그런건 아니지만)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히 수학이 된다. 수많은 차원과 공간을 수식과 방정식으로 표현하고, 그를 이용해 각종 변형 형태들을 실험하는 것, 이를테면 초끈이론은 그야말로 이론물리학의 최첨단에 서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런데 작자는 용감하게도, 정말로 수식을 다 빼버렸다. 정말로 이 책 전체를 통틀어 수식은 단 한 문장도 나오지 않음. (공학서적에 나오는 숫자없이 문자만으로 이루어진 수식..이런것도 없음) 심지어 뉴튼의 고전역학을 들 때마다 심심하면 나오는 f=ma 까지도. 이런 상태에서도 꽤나 깔끔하고 명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작자의 능력은 정말 감탄스럽다.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인 잣대라고 생각했던 뉴튼 역학, 그 뒤를 이어 시간과 공간이 휘어지고 변화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일반적인 인식에 시차원을 더해 4차원 시공간으로의 확장을 이끌어낸 아인슈타인, 그 뒤를 이어 4차원 시공간을 10차원 이상으로 확장하고, 차원과 공간이 찢겨지고 결합하는 역동적인 것임을 주장하는 초끈이론에 이르는 과정을 읽어나가고 있으면 내가 인식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그러한 경이감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교양서적으로 분류하기에는 마냥 가볍지는 않은 책이어서, 기본적인 물리학 정도는 숙지하고 있는 편이 읽어 나가기에 훨씬 편한 책이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한 번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 [거대한 우주]라는 표현이 은유나 직유가 아닌 문자 그대로의 담백한 표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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