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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of persia : The Forgotten Sands

Games 2011. 1. 2. 17:22

일단의 소위 흑역사를 제하고 3D 액션 프랜차이즈로서의 [Prince of Persia]를 확고하게 세우게 만든 시간의 모래 3부작 이후 UBI가 내놓았던 [Prince of Persia] (부제 없는 4번째 작품)은 여러가지 면에서 이질적인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이질적인 만듦새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었기에 지금도 시리즈 가운데 첫번째로 놓는 타이틀이지만, 반대로 시장에 소구하기에는 그 이질적인 디자인이 도움이 크게 되지 않았던 지 성적은 그렇게 좋지 못한 타이틀이기도 했다.

당초 계획대로였더라면 시간의 모래 3부작으로 이야기의 종결을 지은 후 네 번째 작품이 다음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되어야 했으나 정작 그 이후에 나온 것은 시간의 모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모사처럼 보이는 느낌의 게임이 되었다. 느낌은 그러했으되 이야기의 시간대는 1편과 2편의 사이의 징검다리 즈음이라고 하니, 과거로의 회귀를 명확하게 주장한 셈이다.

게임의 느낌 또한 완전히 과거로 돌아간 셈이라, 처음 3부작에 쓰였던 퍼즐과 대동소이한 게임플레이가 나타난다. 새로운 요소가 아주 없냐면 그것은 또 아니지만, 그러한 요소들은 부차적으로 쓰였을 뿐이라 전체적인 인상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에 가깝다. 전투 또한 네번째 작품에서 지적받았던 부분을 완전히 들어내고 2-3편에 가까운 느낌으로 회귀했으면서도, 동시에 처음 3부작에서 날이 갈수록 복잡해져갔던 액션 시스템을 거의 들어내어 버리고 간략한 방식으로만 싸울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디자인들의 모음이 결국 게임 전체를 평이하게 만드는데, 보통의 난이도에서라면 퍼즐 부분에서도, 액션 부분에서도 거의 고민하거나 어려워할 필요없이 상쾌하게 진행을 멈추지 않고 나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반대로 게임의 인상자체가 밋밋해져버린 것이 큰 아쉬움. 게다가 꽤나 매력적이었던 전작의 이야기들과 달리, 이번 편의 이야기는 억지로 만들어낸 마냥 단촐하다.

개성 강했던 실험작이라는 느낌이 꽤나 있었던 이전작 (4편)이나, 완성도 높은 상품이라는 칭찬을 할 수있었던 전작들 (3부작)에 비하면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평이한 작품. 빠른 시간 안에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어 출시해 낸 기획 상품에 가깝다는 인상이다. 실제로도 영화의 출시에 맞추어 트렌드를 만들고자 했던 느낌이 짙은 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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