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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Lightroom 1.0 출시

IT 2007. 3. 7. 15:45


그 동안 몇 번의 베타를 거친 끝에 Lightroom이 버전넘버 1.0을 달고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199$라는 비싸게 보일 수도, 싸게 보일 수도 있는 가격대. 프로급 사진가부터시작해서 준프로급, 하이엔드 아마추어까지 노리고 있는 가격대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가격대라고 생각하고 있음.

디지털 사진이 대중화를 넘어 완전히 일반화되면서 보정의 중요성도 매우 높아졌는데, Lightroom은 원본 사진의 관리-보정을 주 목적으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어플리케이션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기존 은염사진의 현상과정을 담당하는 부분이라고 보면 될 듯. 포토샵은 뭐하냐고? 현상 이후의 인화과정에서의 후보정이지.

디지털 무보정론자들이 흔히 내세우는 주장 중 하나가 [필름 사진은 보정하지 않는데 왜 디지털을 보정해야 하느냐] 인데, 이건 완전히 틀린 이야기이다.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겠다. 나는 보정이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무보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도 일부 공감하기 때문에.) 거칠게 이야기하면 원하는 색감을 지닌 필름을 선택하는데서부터 보정은 시작되었다고 봐도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현상과정에서의 보정은 꽤나 많이 이루어지는 일이다. 현상의 결과물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보장이 - 즉 어떠한 보정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 사람들이 왜 굳이 좋은 결과물을 내어주는 현상소를 찾아가겠는가? 동네 현상소 아무데나 맡겨도 같은 결과물이 나올 것을.

여하튼, 촬영 이후의 과정을 완전히 컨트롤하려는 사진가들에게 있어서는 꽤나 주목할 만한 어플리케이션이다. 다만 Adobe답게, [크고 무겁고 느리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것. Sigma 사용자들은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어플리케이션인데 지상 최강의 RAW 에디팅 어플리케이션인 SPP가 번들로 따라오기 때문. 애초 RAW 파일로밖에는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기는 하지만..

Lightroom을 필두로 Adobe는 스스로의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RAW파일의 표준 포맷 제안도 마찬가지 맥락. 디지털 이미지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겠다(고 쓰고 지배하겠다고 읽는) Adobe의 야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보고 싶다. 허망하게 사라진 Livemotion같은 모습이 될지 - Macromedia를 먹어버리는 것으로 복수한 셈이지만 - de facto standard가 되어버린 PDF같은 모습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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