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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FIGHT - 사생결단!

Games 2009. 9. 26. 01:56

온라인 게임이나 멀티플레이를 거의 즐기지 않는 편이었지만, [Halo 3:ODST]를 구입하기 전부터 [사생결단]은 반드시 한 번 플레이를 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생결단]은 ODST에 새로이 추가된 멀티플레이 모드로, 팀 대 인공지능 형태의 기본적인 게임 형태에 더하여 요 근래 들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디펜스류의 리스폰 디자인을 추가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Epic의 GOW 2편에 포함된 호드 모드와 일견 유사해 보이지만, 게임 장르상 특징이 제법 다른 데다가 디자인상의 차이도 제법 있어서 플레이하는 감각은 사뭇 다르다는 이야기를 두 게임 모두 플레이한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규칙은 대동소이해서,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적을 상대하여 죽지 않고 버텨내기만 하면 된다. 각각의 Wave가 지날 때 마다 해골이 랜덤으로 켜지는 것도 적들을 상대하기 피곤하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하나인데다가, 전체 팀원의 리스폰 숫자가 공유되는 동시에 탄약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제약사항이 처음 라운드에서부터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마냥 버텨내는 것이 쉽지 않다. 맵의 크기와 상관 없이 적들은 하늘에서 강하하기 때문에, 착실하게 근거지로 삼고 움직일 만한 지점이 많지 않은 것도 특징. 특히나 맵이 커지면서 각종 탈것이 등장하고 원거리 공격이 날아오기 시작하면 한 군데서 버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Wave가 증가할 수록 적들이 던지는 수류탄의 갯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등 뒤에 떨어진 수류탄에 폭사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난다.

전체 리스폰 숫자가 공유되기 때문에 각 팀원간의 플레이 수준이 평균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팀 전체가 빠른 시간 안에 위기에 빠지게 되지만, 반대로 Wave 끝에 이르러 리스폰 숫자가 남지 않은 상태로 한 명만의 생존자를 남겨 둘 경우 지켜보는 사람까지 긴장하게 된다.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남은 적들을 모두 해치워 준 덕분에 다음 Wave에서 다시 함께 싸우게 될 수 있을 때의 즐거움은 결코 적지 않다.

영문 버전의 제목인 [Firefight]보다 번역된 [사생결단]이라는 말이 훨씬 더 잘 어울릴 정도로 사력을 다해서 매 순간 버텨나가야 한다. 현재 게임을 같이 즐기는 멤버들과의 최고 기록은 겨우 26분으로 1세트도 클리어하지 못한 상태인데, 평균 플레이 시간은 이보다 더 짧아서 10여분 남짓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발자들의 최고 기록이 92시간이라는 말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가, 플레이를 시작하고서야 질겁하게 된 상황.

Halo가 전통적으로 내세우는 강점인 매치메이킹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멀티플레이 모드이다. 싱글로서의 ODST가 확장팩 수준이라는 평이 제법 많은 상황에서, 타이틀의 수명을 길게 늘려줄 수 있는 귀중한 아이템 가운데 하나. Halo 3에서부터 잘 갖추어진 Bungie.net의 데이터 통계 및 플레이 영상 및 공유 서비스는 플레이 외의 즐거움을 준다. 상단의 이미지 또한 오늘 실제 플레이 중의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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