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life except

[Sin city] 이후 두 번째로 Frank Miller의 Graphic Novel을 영화화한 작품. [Sin City]와 마찬가지로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원화를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애쓴 구석이 보인다. 실제로 CG를 많이 사용했지만 그것보다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화면 후처리도 그렇고 각 신 자체가 원작의 컷에 1:1로 대응하고 있는 등 원작의 팬이라면 광분하고 좋아할 요소가 한가득. 서사 구조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은데, 테르모필레 협곡 전투가 역사상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는 하나 이 영화는 그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닌 원작 [300]가 가진 줄거리를 옮기는데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그렇다. 야만인들로 가득 찬 동양제국 페르시아의 묘사는 오리엔탈리즘을 조야하게 드러내고 있는 모양새여서 마냥 좋게만 봐 줄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보아도 좋을 듯.
액션의 스케일은 그리 크지 않지만, 300명의 군인들이 보여주는 군무에 가까운 액션 신들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잔혹한 장면이 많지만 과도한 후처리 덕분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 것도 장점.
약간은 엉성한 서사구조나 앞뒤 안맞는 전후 이야기(실제 역사와는 상이한 부분이 좀 있다)에 신경쓰지 않고 살과 살이 부딪히는 벅찬 광경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 근육은 모두 CG처리하지 않고 운동으로 직접 만든 것들이라고.
+) 실제로 스파르타 군사들이 저렇게 갑옷도 안입고 전투했을리가 없지..마는 근육들 보는 재미에.
+) 스파르타의 군대 제도는 영화에서 묘사한 것 보다 훨씬 더 지독하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정도는 참 [인간적]이라고들.
+) 영화보다도 엔딩 크레딧이 엄청나게 멋지다. 꼭 끝까지 감상할 것. 아래에 첨부하였는데, 위의 것이 극장에서 상영되는 오리지널 버전, 그리고 아랫것은 영화 [Gladiator]의 OST 중 [Now we are free]를 배경음악으로 바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