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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4 좋은 인터페이스

좋은 인터페이스

IT 2007. 1. 24. 22:47
좋은 인터페이스의 요건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목적은 [얼마나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가]가 되겠다. 음성인식같은 것도 도전해보고 필기체 인식같은 것도 도전해보고 하는게 말로 무언가를 전달하거나 명령하는것, 혹은 글로 마찬가지 행동을 하는 것이 현재 사람들에게 있어 매우 자연스러운 행위이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인간과 기계의 차이 때문에 쉽사리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인터페이스도 이런 감각에서 출발한 방법인데, 이쪽에서 목표로 하는 것을 보는 부분과 조작하는 부분을 합치시키는 데 있다. 키보드/키패드/버튼 등등의 각종 조작 인터페이스는 알다시피 화면으로 보는 부분과 조작하는 부분이 유리되어 있고, 이는 전자기기를 제외한 보통의 생활에서 보았을 때는 합리적이고 익숙한 접근 방법은 아니다. 우리가 워낙 모니터를 비롯한 액정 화면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렇지.

그렇지만 지금까지 써 오던 화면 인터페이스에 터치스크린 필터 한 장 달랑 붙여놓는다고 그게 제대로 된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냐 이거다. 일전에 T43쓰면서 절실하게 느꼈던 부분인데..이자식들아 윈앰프스킨에 터치 달아놓는다고 사람들이 편하겠냐ㅠㅠ 터치스크린은 현재 보통 감압필터를 사용하는데, 이게 필연적으로 정확도가 낮기 때문에 여기에 맞게 화면을 재설계해주어야 한다. 마우스처럼 정교하게 포지션 잡고 딸깍거릴 수가 없기 때문에. 스타일러스가 있지만 모든 상황에 스타일러스 빼들고 콕콕 찍어가면서 써야 한다면 그게 버튼과 키패드 인터페이스보다 사용자에게 편리하다고 강변할 수 있을까.

게다가 버튼류와는 달리 터치는 사용자에게 돌아오는 피드백이 없어서, 보는 쪽과 조작하는 쪽을 합치시킬 수 있다는 장점 대신에 조작시에는 항상 사용자에게 화면을 보도록 강요하는 문제점이 생긴다. 폰의 키패드에 익숙해진 사람은 주머니 속에서 보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지만, 반대로 터치스크린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화면을 보지 않고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초기 진입에 있어서 패드가 터치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반대로 시간이 지났을 때 터치스크린이 항상 사용자에게 편의를 주지만은 않는다는 점은 기억할 만하다.

터치스크린은 일종의 과도기적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더 편리하고 쉬운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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